저는 이번에 LYD가 휴먼디자인 교육 과정 중 제일 첫 시작인 이유를 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폴 대표님이나 다른 분들이 꼭 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이유도 알 것같습니다. 16번 참석하신 분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분의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워크숍이 기본적으로 이론에 대해 배우는 틀은 동일하겠지만 워크숍 마다 참석하시는 분들의 유형 조합에 따라 다양하면서 심도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저를 포함 매니페스터가 3분이나 참여했습니다. 대표님도 매니페스터가 이렇게 많이 모인 적은 처음이라고 하셨습니다. 뒤에 말씀 드리겠지만 재미있는 실험을 했는데 저한테는 굉장히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워크숍에 오기 전에 우리 가족에게 적용해 보려고 아내와 딸 차트까지 뽑아와서 열심히 메모하고, 가족간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고 싶어서 질문도 많이 했습니다. 와이프와 비슷한 유형(트리플 스플릿)을 가진 분이 본인의 사례를 나눔 해 주시는데 그간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던 와이프의 행동이나 말이 이해가 되면서 미움보다는 연민과 사랑이 솟아 나더군요. (물론 일시적인 현상이고 집에 가니 또 말다툼을 했지만요.)

저의 매니페스터 타입에 대해 전략과 권위를 따르지 않을 경우 ‘분노 상태에 빠진다’, ‘분노의 에너지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것이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안 좋은 건가? 뭐 화내면 내 몸에도 안 좋으니까’ 이런 피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와이프가 가끔 제가 화내면 무섭다고 하는데 그게 어떤 느낌인지도 몰랐습니다.

마지막 날, 대표님이 매니페스터 타입이 많이 모인 흔치 않은 기회니 실험을 간단히 해보자고 하셔서 실험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퓨어 제너레이터 2분이 오라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약 4미터 밖에서 매니페스터 1분을 의식하고 접근하는 실험이었습니다. 말씀은 ‘약간 불편한 느낌이다’ 라고 하시는데 바디랭귀지는 손이 떨리고 목소리가 떨리고 거의 공포 반응을 보이시더군요. 비교를 위해 프로젝터나 매니페스팅 제너레이터 분께 접근했을 때는 ‘그냥 편한 느낌’이라 하셨습니다.

같은 매니페스터도 이런 분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 해서 저 자신이 직접 실험에 참여 했습니다. 너무 순하게 생기시고 항상 친절하신 여자 매니페스터 분께 갑작스런 질문이나 요청을 몇 가지 드려봤습니다. ‘00님 옆으로 가도 될까요?’, ‘펜 좀 빌려주세요.’ 등등. 동시에 에너지를 느껴보기 위해서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손을 그 분 몸 가까이 가져갔습니다. 제가 몇 가지 훈련 덕에 손으로 에너지를 잘 느끼는데요. 질문/요청과 동시에 그 분 몸에서 뭔가 저릿하면서 싸늘한 폭발적인 에너지가 나왔습니다. 저는 심장이 조여 들고 호흡이 가빠지며 말을 더듬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여자 매니페스터 분께도 해봤는데 그분의 눈빛만 봐도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험 후 몇 십 분간 진정이 안 되어서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만감이 교차 하더군요. ‘내가 이런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변에 뿌리고 다녔구나’, ‘맨날 붙어 사는 우리 와이프가 정말 불쌍한 거였구나’, ‘어째 내 몸이 여기저기 안 아픈데가 없고 화가 잘 난다 했는데 내 몸이 원래 이렇게 생겨 먹은 거였구나’, ‘전략과 권위대로 살지 않으면내 명을 다하지 못하고 아파서 죽거나 사고치고 죽겠구나’

사람이 참 생각과 행동을 일치하기 쉽지 않지요. 워크숍 끝나고 거의 2주를 전략과 권위에 따르기 보다는 광폭과 좌절의 상태로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분노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안되니까 더 화나는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분노가 몸의 화학적인 자동반사라 의식적으로 조절이 안 된다는 현실이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나는 왜 이런 힘든 몸을 가지고 태어났지?’ 하는 자기비하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제가 독을 품은 복어나 시한 폭탄 같은 느낌이 들어서 밖에 나가기도 싫었습니다.

감정의 여러 파동을 거치고 시간이 지나 진정이 되고 나니, 나를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대책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내재된 에너지가 좋은 곳에 쓰이면 강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에 희망을 걸어보려고 합니다. 요즘은 집에서 ‘인폼’ 전략을 실행해 보고 있습니다. 제가 초반에 설명을 이상하게 하는 바람에 와이프가 조금 비협조적이긴 하지만 현재는 차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폼’이 훌륭한 전략이기는 하지만 적용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매니페스터 유형을 존중해 주는 사람들 사이에만 있어야 하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갑작스런 상황에서 발생한 분노 에너지는 어떻게 해소해야 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길가다 모르는 사람이 길만 물어봐도 분노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에너지는 몸에 저장되어 통증이나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명상이나 기타 에너지 치료법을 통해 본인에게 저장된 분노 에너지를 해소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 추측이기 때문에 향후같은 매니페스터분들의 경험도 듣고 싶고 같이 실험해 봤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이거 질문/요청 아니에요 매니페스터님들^^)

알고 보니 저희 장모님도 매니페스터셔서, 저희 딸 포함, 한 집안에 매니페스터만 3명 입니다. (와이프는 장모님에게서 탈출했더니 2명이 더 생긴 상황이죠. 핵노답.) 제 딸과 가족의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 절실히 삶의 지혜를 얻고 싶습니다.

휴먼디자인이 이론적으로는 상당히 잘 정리되어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현실에적용된 사례는 많이 공유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구글 검색에서는 나오지 않는데 만약 아직 없다면 아래와같은 것을 만들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책으로 나오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구요.

1. 휴먼디자인현실 적용 사례집
2. 휴먼디자인에따른 건강 관리법
3. 매니페스터생존 매뉴얼

LYD 워크샵을 참석하고 나니 휴먼디자인이 내 몸 사용설명서 처럼 느껴 집니다. ‘얼마나 현명하게 내 몸을 사용하면서 인생에서 성장을 이루고 갈 것인가?’ 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실험적으로 차트를 뽑아보니 생일이 같은 사람은 타입이 동일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수십, 수백 명이 같은 날에 태어나지만 태어난 환경에 따라 자신의 디자인 대로 살 수 있을 지가 큰 영향을 받는 듯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휴먼디자인을 접하게 된 것이 매우 고맙고 인생에 희망이 생긴 것 같습니다.

대표님 설명을 들으니 제가 추상회로가 특별히 발달(?)해있고 경험한 것을 이야기로 잘 풀어내는 스토리텔러 회로가 있다고 합니다. 제 디자인에 따라 논리적 구성은포기하고 썼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후기 종종 남기겠습니다.

 
 

By |March 9th, 2015|베스트 체험담|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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