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눈 먼 자들의 도시>를 생각해 보라.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사람들의 눈이 멀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직 한 사람만이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 그들을 지켜 보고 있다. 그의 심정이 어떨까.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눈 먼 상태에 빠져 있고, 그래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겠다 고집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많은 것을 잃고 나서야 삶의 교훈을 깨닫곤 한다. 
 
 
‘플라톤 아카데미’, ‘명견만리’, ‘Who am I?’ 모두 최근에 방송을 타기 시작한 교육 강좌 프로그램이다. 언뜻 보기엔 뭔가 그럴싸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말하고 있는 바는 사실 이렇다. ‘우리가 아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충격에 대비하십시오.’ 이들은 모두 다가오는 거대한 위협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인문학적인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프로그램 전체에 암울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고령화, 저출산, 기계화로 인한 변화는 인류가 감당치 못할 변화를 불러올 것이 확실하며, 드론과 무인자동차, 3D 프린터는 인류의 직업을 절반 가까이 소멸시켜 버릴 것이다. 이 점에서는 가장 보수적인 공영 채널 EBS조차 이견을 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EBS는 최근 ‘결혼의 미래’라는 프로그램에서 두 번, 세 번 결혼하는 사회를 얘기했다.) 
실업률이 40%인 미래 사회에서 인류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당신은 다음의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도 답을 모른다는 사실말이다. 그들 또한 자신이 배운 것들 외에는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한다. 모르기 때문에 아무런 답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보자면,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이 없어, 전체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각 사람이 교육받고, 훈련되어, 깨어나야 하는 것이다. 

 

피터 센게는 자신의 혁명적 저서 <제5경영the fifth discipline>에서 시스템 사고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무능력함에 대해 보고한 바 있다. 이른 바 ‘맥주 게임’이라 불리는 다소 복잡한 게임 환경에서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최선의 선택을 내리지만, 각자가 내린 최선의 선택은 결국 시스템의 붕괴로 귀결된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을 보장해 주리라 믿고 싶어하지만, 나타난 결과로만 보면 현실은 항상 그들을 외면한다. 세계 최고의 브레인들이 참여한 게임에서 똑똑한 사람들은, 언제나 똑똑함의 대가를 지불하고야 만다. ‘맥주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진정한 교훈은 좀 더 합리적인 선택이 아닌, 시스템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한다는데 있다. 게임의 법칙을 모를 때, 삶은 표류한다. 그들 중 누군가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순수의도는 결코 죄가 아니다. 그러나 게임의 법칙을 모르는 건, 엄청난 고통을 야기시킨다. 무지가 곧 고통이라는 점을 알지 못한다면 그 누구든 이 고통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휴먼 디자인이 세상에 출현한 건, 1960년대 초반, ‘글로벌 사이클global cycle’이 ‘라인1’로 들어선 이후다. ‘라인1’은 원리, 깊이, 기반과 관계되며, 바로 이 시기에 유전 코드가 해독되고, 신체운동학이 출현했으며, 의식의 지도가 만들어지고, 카오스 이론, 복잡계 이론 등이 나타났다. ‘61.1(삶의 신비)‘, ‘62.1(세부사항)‘, ‘9.1(논리적 초점)‘, ‘16.1(기술)‘은 삶의 신비를 풀기 위한 논리적 세부사항과 접근 가능한 기술들, 그리고 에너지적 초점을 제공했고, 이 시기에 인류는 삶의 기반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휴먼 디자인은 이 지식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한 1980년대 후반에 우리에게 올 수 있었다. 여러 번 언급한 바 있듯, 휴먼 디자인은 ‘라인1line1‘의 학문이다. 그 원리와 정교함, 그리고 기반에 있어 매우 단단하고, 깊이 있는 학문이라는 얘기다.
 
 
인류가 생각하는 그런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하루 빨리 깨달아야 한다. 왜냐하면 앞으로 10여년 후, 2027년이 되면 문명의 수레바퀴가 회전하기 때문이다. 그 때가 되면, 우리가 아는 세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순수의도나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은 별로 중요치 않다. 더 거대한 흐름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당신의 생존은 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며, 지금과는 다른 차원의 더 근본적인 어려움들을 겪게 될 것이다. 이미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지만, 37.1이 말하는 아빠와 엄마의 따뜻함이 사라진, ‘공동체’와 ‘통제기제’가 사라진 사회에서는 누구도 서로를 돌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두가 자신의 생존에 바쁠 것이기 때문(20-34채널)이다. (프로파일에 2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지식들이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은 알기보다는 믿으려 하는 사람들이고, 자신의 생존을 위해 정보를 편협하게 받아들이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자아 상태에서의 프로파일 2는 진정한 지식에 마음을 열지 않을 수 있다.)
 
 
당신에게 다른 대안이 없다는 사실을 하루 빨리 깨닫기 바란다. 문은 닫힐 것이고, 우리가 알던 세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자신을 지식인, 전문가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휴먼 디자인을 만나고 무너지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봐 왔다. 그들의 합리적인 마음은, 휴먼 디자인의 정교함과 원리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반면, 우리가 삶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지혜가 있다면, ‘삶의 원칙에 항복하는 태도를 가지라.’ 정도가 될 것이다. 휴먼 디자인은 진화된 학문으로서, 기존 학문들을 통합할 뿐 아니라, 통섭하고, 관통해 버린다. 그런데 너무도 정교하고, 비할 데 없는 유용성을 가지기에 우리의 마음이 그 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으로 살기 위해, 휴먼 디자인외 어떠한 대안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의 진짜 삶을 살기 위해, 출발선 지식으로서의 휴먼 디자인의 가치는 가히 절대적이다. 당신이 겪는 모든 문제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디자인되었는지를 알지 못하는데서 온다. 
 
 
이 변화과정엔 7년이 걸린다. 그것도 바른 태도로 배우고, 실험해야 가능한 얘기다. 만약 당신이 이 지식을 존중하고, 바른 태도로 실험해 간다면, 3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자신답게 산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어떻게 자신으로 생존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당신에게 불리하다는 사실은 굳이 두 번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모른다는 사실로 변명하지 말라.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삶에 책임이 있다. 그리고 그 책임은 누구도 나눠질 수 없다. 사람들은 핑계대는 삶에 너무 익숙해 있다. 그리고 이 관성이 사람들의 눈을 멀게 만들고 있다. 당신의 삶은 당신만이 책임질 수 있다. 이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 그래야 이 비참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류가 생각해 오던 그런 미래는 끝났다. 눈 앞에서 문이 닫힐 것이다. ‘계획Planning‘의 시대가 가고, ‘잠자는 불사조Sleeping Pheonix‘의 시대가 오면 우리가 아는 세계는 사라진다. (기지하다시피, 정부, 기업, 기관들은 2020년부터 해체되기 시작할 것이다.) 
 
 
경영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400년 단위로 일어나는 문명의 전환에 대해 얘기한 바 있다. 지금이 그 때다. 방심하지 말라. 그리고 충격에 대비하라. 휴먼 디자인은 당신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지식이다. 

 

 
 
 

레이브 코리아
PAUL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