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주제 _ PHS (Primary Health System)
리딩 대상 _ 잉카 (만 44개월)
리딩 내용 _ 잉카의 신체가 올바르게 기능하기 위한 식이요법과 식습관 그리고 환경 등에 대한 정보

얼마 전 레이브 코리아(휴먼디자인 한국 본사)를 통해 휴먼디자인 영국 리처드 버몬트 대표께 잉카의 PHS 리딩을 의뢰했다. 그리고 4일 뒤, 파도소리가 들리는 바닷가 어딘가에서 녹음을 한듯한 리처드의 음성이 우리에게 도착했다. “Hello, there!”하는 첫 인사가 얼마나 반갑고 따뜻하게 느껴지던지. 리처드가 보고 싶어졌다. 올 6월, 한국에 오실 예정이라는데, 6월 중순이 둘째 출산 예정일이라 예측할 순 없지만, 출산 후에 오신다면 직접 둘째의 PHS 리딩을 받고 싶은데… 욕심이다.^^

잉카의 PHS 리딩을 받기 전에 PHS 정보에 대한 키워드를 알고 있었던 터라, 그 정보에 비추어 잉카를 관찰해왔었다. 예를 들면, 잉카는 ‘Touch’ 키워드를 갖고 있기에, 아이가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을 만지는 것이 허용되어져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휴먼디자인을 자세히 공부한 적이 없는 남편은 음식을 만지는 잉카를 제재하려고 했고 그럴 때마다 나는 그냥 만지게 두라고 말은 했지만, 나 또한 PHS 정보의 진정한 의미와 그 내막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 부부 모두 100% 허용하고 있던 상태는 아니었다. 다른 사람과 같이 먹는 음식을 주무르고 던지기도 했고, 음식물이 잔뜩 묻은 손으로 가구나 패브릭을 만지거나 자기 옷이나 다른 사람의 옷에 쓱 닦아버려서 분노가 폭발을 했던 때도 있었다. 어디까지 허용해주고 어떻게 올바르게 가이드할 수 있을지 우리도 알지 못했다. ‘밥상머리 앞에선 그러면 안돼!’하는 걸 혼나면서 배우고 자기 디자인대로 먹는 게 뭔지도 모르고 자란 우리는 아이를 다른 방식으로 키우는 것도 처음이라 그야말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다른 사람에게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로 비춰질까 하는 염려도 한 몫 했다. 하지만 휴먼디자인은 메커니즘을 말할 뿐, 도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PHS 리딩을 받고 나니, 그동안의 시행착오가 정리가 되며 아이의 디자인이 있는 그대로 인정이 되고 우리 부부는 이 아이의 본성이 제대로 지켜지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할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식사 때면 늘 개인 접시를 준비해주고 외출 할 때는 집 안이든, 밖이든 아이의 곁에는 늘 물티슈를 준비해주고 요리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등의 일들 말이다.

우리 부부가 잉카의 PHS 리딩을 함께 듣고, 달라진 점은 아이에 대해서 여유가 넘치고 더 많이 웃게 되었다는 것이다. PHS는 식이요법과 환경 등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지만 또 다른 영역에서도 우리는 아이를 바라보던 우리의 관점이나 틀을 상당부분 놓아버리게 되었다. PHS 정보는 “우리 잉카가 이런 애였어?”하고 뜨악!할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맞아, 맞아. 우리 잉카가 그렇잖아! 그렇게 타고난 아이였기 때문에, 우리가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주면 되는 거였어.”

아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남편이 키네지올로지스트이기 때문에 아이의 신체 상태를 자주 체크해왔고, 단 것은 얼마나 먹는 것이 좋은지, 이것을 지금 먹는 것이 아이의 신체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등 아이가 먹는 음식에 대해 기민하게 알아보고 있던터라 수긍하기도 쉬웠다.

아이는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어떤 것에 대해 웃거나 짜증내던 어린 날부터 “나는 그게 좋아.” “나는 그게 싫어.” 말할 수 있게 된 지금까지, 있는 그대로 자신의 디자인을 온전히 나타내고 있었다. 언제나 문제는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모이다.

한창 재롱잔치가 열리던 지난 연말에 친척 아이가 재롱잔치를 했단 이야기를 들은 친정엄마가 잉카는 재롱잔치를 안하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올해부터 다닐 유치원에서도 그런 건 열리지 않는다 하였다. 잉카가 올해부터 다닐 D유치원만이 이 주변에 유일하게 재롱잔치나 학예회 등 대규모 발표가 없는 곳이다. 친정엄마는 남들 앞에 서보기도 해봐야 사회성과 리더십이 좋아진다고 말했고 나는 “재롱잔치는 어떤 아이들에겐 즐거운 것일 수 있지만, 어떤 아이들에겐 정말 엿같은 것이야. 모두가 무대를 즐길 필요는 없어.”라고 대답했다. 엄마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재롱잔치를 보고 온 엄마들이 ‘우리 애가 무대 끝에 서 있어서 속상했어요. 우리 애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기만 했어요. 울고만 있었어요.’라고 쓴 글들이 제법 많이 올라왔다. 난 정말 이런 걸 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어른들은 자신들이 아이들에게 너무도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은 많지만, 아이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사람은 적다.

우리 잉카도 그렇게 무대에 세워지는 것이 올바르지 않다. PHS 리딩 중에 그런 디자인을 의미하는 정보들을 다시 한 번 들었고, 우리부부는 일단 앞으로 3년을 다닐 유치원이 그런 잉카에게 올바른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감사했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정보들이 있지만, 후에 정리가 된다면 더 나누려고 한다.

아이의 리딩을 직접 받고 보니, 이 정보가 다음 세대의 아이들,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 지식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자기답게 먹고, 자기답게 자면
아이들은 자기답게 살아가며, 자신의 내재된 잠재력을 온전히 발현할 수 있다.

내가 비록 아이가 훗날 어떤 사람이 될지,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예측할 수도 없고 아이에게 기대를 거는 것도 가당치 않지만

지금 이 순간, 인생의 기반이 만들어지는 이 중요한 날들 동안 오직 자기다운 것만이 진정한 힘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가꿔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