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자각이 깨지기전에 글을 올려야겠다는 느낌이 있어 적어봅니다.
전 fly그룹에서 진행하는 Transformation 훈련을 했었는데요.
최근 한달동안 삶에 대한 중요성을 내리는 훈련을 하다가 문득 깨닫게 된 것이 있어 나누려 합니다.아마 그 훈련을 하지 않았다면,휴먼디자인의 정보를 이해하는데 많이 어렵고 왜곡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의 삶이 상당히 망가진 상태로 휴먼디자인을 접했기 때문에 이해는 커녕 마인드의 입맛대로 합리화시키며 정보의 가치를 본의 아니게 훼손했을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제 자신을 누구보다도 싫어했던 저는 이 힘겹고 괴롭고 고통스러운 삶을 얼른 끝내고 싶었습니다.
3살때부터 심했던 기관지 천식으로 안 먹어본 약이 없고 기온과 습도에 따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기관지는 이물질로 덮여 조여지고 조여졌습니다.보통 오래달리기를 하고 난 후의 숨 찬 상태가 저에겐 자주 있는 일이었고,보통사람들보다 반이상 기관지가 조여졌습니다.
심할땐 가래가 기관지를 덮어 숨이 넘어가는데 그 가래가 어찌나 질긴지,예전 면팬티 고무줄 같이 느껴질정도였습니다.
(다소 비위가 상하실 수 있을 것 같아 미리 사과드립니다.)
숨이 너무 차서 꼴깍 죽기 얼마 전엔 숨쉬기가 어려워 갈비뼈에 통증이 심할만큼 온 몸이 힘겹게 숨쉬는데 전념했고..
차라리 죽는 것이 훨씬 나을만큼 그 고통은 이루말할 수 없었습니다.
산소 호흡기조차 무용지물일만큼 육신은 고통에,고통에,고통에,고통을 겪어왔습니다.
제발 죽게 해주세요..너무 고통스럽습니다…제발 이 숨을 그냥 끊어지게 해주세요..부탁드립니다..항상 그렇게 기도를 했었죠..
온 몸이 찢어질 듯한 통증과 함께 잔뜩 움츠린 채 그 사투를 벌인게 자그마치 15년이었습니다.
아기때부터 그래서인지 철들기전부터 이미 포기한 상태라 삶에 대한 태도를 말할 수 없는 상태로 그렇게 살다가 18세가 되어 천식 발작에 의한 생물학적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 항문까지 열리며 사지가 굳어가서 입술 아래를 구멍뚫어 벌어지지 않게 굳게 다문 치아 사이를 강제로 벌려 조취를 취한후 멈춘 심장은 다시 뛰게 되었지만,코마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3일 후,기적적으로 간호사의 목소리를 들으며 까맣게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돌아와 깨어났습니다.
물론 뇌에 큰 충격이 가해져 깨어나고 난 후 모든 사람들이 나를 죽일 거라는 망상에 시달려 알아보면서도 부모님을 못 알아본 척 했습니다.
그 때 모든 사람들이 낯설게 느껴졌거든요.설명할 수 없는 뭐랄까…
부모님이 맞긴 맞는데 트루먼 쇼의 연기자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겐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들었는데 그냥 죽게 놔두지 왜 살아났을까..
(‘왜?’라는 풀리지 않는 쓸데없는 질문이지만 끊임없이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깨어났으니 내 맘대로 죽을 수 없다는 것을 아주 크게 느꼈기에 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18세부터 온갖 사건들이 터지면서 점점 더 제 자신을 미워하게 되었습니다.당연히 몸을 돌보지 않았죠.
살고 싶지도 않았는데 기적처럼 스스로 뛰는 심장과 몸이 좋을리 없었습니다.
자살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으까요..
그것이 가장 큰 이유였을지도 모릅니다.
제 자신을 미워하고 학대하고 죽거나 말거나 방치하고 돌보지 않고…

그런데 어제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고 훈련을 하다가 영혼이 몸을 싫어하고 있다는 자각이 들었습니다.
몸이 고통이었는데 멈춰지지 않으니까요.
얘 때문에 그렇게 힘들었으니까요.
기나긴 방황과 방탕으로 몸은 물론 영혼까지 힘들게 하다가 요새 영혼과 조금씩 소통하면서 몸이 썩어 없어질 것이란 것을 계속 보다보니..
아..내가 참 몸을 싫어했구나..괜히 살아서 고생했다고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구나..싶었습니다.
내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로 받아들이기 싫어지고 미워지고 겪게되는 몸 상태를 싫어하고 끊임없이 유지보수를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이 귀찮고 짜증나고..
영혼의 느낌들은 무시해버리고,나도 모르게 하게되는 행동들을 비난하고 싫어하고 받아들이지 않고…
그것이 결국 자신을 싫어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삶은 더 엉망진창이 되어 꼬일대로 꼬여 실뭉탱이의 끄트머리조차 보이지 않을만틈 끝없이 꼬인것처럼 보였던 것이지요.
마야의 규칙을 모르기도 했지만 무시하면서 제멋대로 살면서 말입니다.

저녁에 샤워를 하면서 마치 집을 청소하거나 차를 청소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집안이 더럽고 엉망이면 불쾌하고 찝찝하고 안락하지 않듯,
내몸 또한 영혼의 집이니 청소하고 유지보수해서 쾌적하게 살자는 마음이 들었구요.
영혼에게 말했습니다.
“얼마나 좋니~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몸이 저절로 할거야.자동 프로그램이 되어 있잖아.우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그냥 즐기면 돼!몸이 알아서 할거야.너의 느낌 그 신호를 내가 잘 따를게.이 정도면 괜찮은 아바타 아니야?
이번 삶을 즐기다 가자구!자동 운전이라니까~!얼마나 좋아!”
거울 속의 눈동자가 밖으로 튀어나올듯 커졌습니다.
뭔가 가벼운 느낌이 들면서 재밌어집니다.
비로소 의식과 무의식의 딜레마에 대해 조금 이해가 갑니다.
참 혼란스럽고 답답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죠.

저는 기억나지 않지만 영혼은 몸에 있었던 모든 일을 기억할 겁니다.
그리고 많이 공포스럽고 놀랐을거에요.
영혼도 달래줘야겠지만 그동안 신경쓰지 못한 몸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먹는 것부터 건조한 것,잘 씻고 잘 자고 안마도 해주고 쓰다듬어주고 피곤할 때 쉬어주고..
우리가 새로운 집에 이사를 가면 몇 번이고 곳곳의 청소와 인테리어부터 온갖 것들을 신경쓰고 살피듯,이 삶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몸의 관리부터 시작해야함이 느껴집니다.
몸이 아니었다면 오감으로부터 느낀 경험들과 인식모두 없었을테니 그야말로 소중한 슈퍼카 아니겠습니까.
람보르기니?그거에 비할 수 있겠어요?
쨉도 안됩니다.
정말 위대한 탈 것이에요.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에요.
40억년의 지혜를 가진 선장을 포함한 최첨단 우주선이지요.
천골이 맞다고 웃네요^^
앞으로 살다보면 또 힘들고 어렵고 하겠지만,
지금의 이 자각을 떠올리며 다시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까먹더라도 이미 우주에 새겨졌으니 도움닫기 하고 앞으로 나가렵니다.
재능과 생존까지 옵션으로 달려있잖아요.
얼마나 좋습니까~^^ 좀 어려운 구석이 많긴 하지만요.

그럼 모두들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이해를 넘어선 평화가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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