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나누고 싶은 제 이야기 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나누고 싶은 제 이야기 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매니페스터 딸과 함께 사는 제너레이터 엄마입니다. 

딸을 키운다기 보다는 딸에게 매일 길들여지는 엄마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마도 휴먼디자인을 몰랐더라면 여느 부모들와 다름없이 딸의 버릇을 바로잡는다는 생각으로

서로 얼마나 힘들고 상처받는 시간을 보냈을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휴먼디자인은 아직 LYD 밖에 하지 않았지만, 저와 아이의 차트 리딩을 받고

일련의 상황들을 받아들이게 되고 부딪힘 가운데 많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딸이 어렸을때 어찌나 크고 강한 느낌인지 4살차이 나는 현시제너레이터 언니도 동생이 입술을

앙물고 장난이라도 치려 하면 움찔하며 뒤걸음질을 했었습니다. 지금도 물론 그렇고,, 

그때는 휴먼디자인을 몰랐던 때라 소띠인 딸에게는 그냥 소띠가 아니라 황소띠라고, 

생일이 이순신장군 탄신일이라 그런가 기운이 쎄고 강하다고 입버릇처럼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휴디를 알고 타입을 알게 되었을때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졌습니다.    

저는 더이상 아이를 길들인다는 생각도 키운다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자기의 삶을 살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사람일 뿐입니다.  

 

우리아이는 

자타공인 반에서 가장 강한 아이(신기하게도 두번째로 강한 아이도 메니페스터 여자아이입니다),

복도에서 남자애들과 마주치면 남자애들이 무서운 괴물이라도 만난듯 호들갑을 떨면서 도망을 치고,

회초리를 들고 화가 잔뜩 난 엄마앞에서도 울음섞인 분노로 나보다 더 많은 말을 퍼 붓는,

‘욕송’이라는 노래를 지어 부르며, 친구에게 ‘씨발’이라는 후렴을 시키며 녹음을 하고,

기분이 우울한 날은 잠자기 전 욕을 막하고 싶다고 하여 해도 괜찮다고 하면  욕이 쏟아지고,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까지 집에 있으면서도 빨리나오라는 친구의 전화에 ‘이게 감히 어디서 재촉이야’라고 말하는,

아무리 심심해도 친구가 먼저 놀자고 전화하면 화가 나서 놀기 싫다는,

친구 이름을 대며 얘는 친구가 아니라 내 하수인 이라고,

‘엘리베이터 누르고 엄마 기다려’라는 내말에 ‘엄마는 무슨~ 매니저 주제에~’라며 획 돌아서는, 

친구들과 셋이 놀다가도 맘에 안들면 친구 한명에게 복잡하니까 너는 이제 그만 놀자며 한명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자기 인생은 자기가 알아서 하니 엄마는 제발 신경을 꺼달라는 아이,

아이를 설득하려다 결국 내가 설득당하고야 마는,   

 

아마도 다른 사람들과 이런 아이의 모습을 이야기 한다면 버릇없다, 초장에 잡아라 등등

저를 아주 딱한 엄마로 보며 이런 저런 충고들을 했겠지만,

저는 메니페스터를 키우는 엄마들을 볼때마다 제발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메니페스터인 중학생 아들을 분노에 가득찬 입 다문 반항아로 만들고  

메니페스터인 딸이 리플렉터인 엄마에게 거절당해 풀이 죽은 모습들을 볼때마다 

그들의 마음속에 쌓일 분노(내 딸의 분노를 종종 경험하기에)가 안타깝습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그냥 그들은 메니페스터일 뿐입니다.

내가 맞다는 아집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부모의 의무라 생각합니다 

 

지난번 죽고 싶다,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는 아이를 데리고 

대표님께 상담을 받으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대표님의 간단한 코칭식의 상담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제 예상은 완전히 빚나갔고, 대표님은 제게 아이의 휴먼디자인 차트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가 첨듣는 단어도 있었고, 아이는 제게 살짝 “섹스가 뭐야?” 라고 물었습니다. 

아이보다 제가 더 당황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괜히 왔나를 잠깐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는 그냥 옆에서 들었고, 상담이 끝나고 나오며 아이가 제게 한 첫 질문이 

“엄마 매니페스터가 기생충 같은 뭐 그런거야?” 였습니다. 

아이가 그동안 주변에서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등등 들었던 말을 생각했을때

매니페스터는 나쁜 걸로 여겨졌던것 같습니다. 

우리 혈액형이 A형,O형, B형, AB형이 있는 것처럼 사람의 타입도 그렇게 나뉜다고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장염으로 바로 응급실로 가야했지만 그 아픈 와중에도 

“엄마 나 잘 갔다 온것 같아, 이제 엄마가 나를 더 잘 이해해 줄것 같아’라는 말을 합니다.

상담시간동안 배가 아프다며 배를 움켜잡고 가만히 옆에만 있는 듯 싶었지만 

아이는 내내 자신이 이해받는 느낌을 받은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를 아는 지인들은 별난 아이를 키운다고 힘들겠다고 하지만 전 그냥 재밌습니다. 

버릇이 없다 제어가 안된다 등등의 걱정없이 내 기준으로 바로잡을 생각없이 

나와 다른 타입의 사람임을 인정하고 바라보니 신기하고 나와 정말 다르구나를 배우게 됩니다. 

아이에게 친구들과 놀때 ‘~~하자’가 아닌 ‘~~~하는거 어때?’라고 묻고 서로 다르니까 싫다고 할수도 

있는거라고 알려주기도 합니다. 물론 별로 귀담아 듣지는 않습니다.

  

세상의 잣대가 아닌 아이의 잣대로, 모든 사람들의 독특한 그들만의 잣대로 바라볼 수 있다면 

나와 아이 그리고 우리가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