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인류는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 문명의 사이클Global Cycle(412년 단위로 회전하는 문명의 축, 인간 진화의 역사는 이 축을 따라 진화한다)이 아직 그 과정을 완결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휴먼 디자인이 급속히 퍼지는 시기는 ‘단극자석magnetic monopole‘이 몸 안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거나, 우주의 본성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이해에 도달할 즈음이 될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 에너지는 더 이상 추상적 실체가 아님을, 더 나아가 물질이 단단한 그 무엇이 아님을 말이다. 사실말이지, 이 세계에 이런 단단한(?) 무엇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역설이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필연성이 없기 때문이다. 필연성이란 논리적 인과를 명확히 설정할 수 있을 때에야 쓸 수 있는 표현인데, 현 우주는 질량이나 실체 개념에 있어 명확한 원인을 전혀 제시해 주고 있지 않다. 인과를 무한대로 추적해 가다 보면, 결국엔 아무런 원인도 갖지 않는 실체들과 만나게 된다. 
 
양자세계에서 미시입자들의 움직임은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철저히 확률의 법칙을 따른다. 수치로 환산하고, 이를 정밀히 추적하는 일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왜 확률적으로 밖에 파악할 수 없는지, 또는 왜 미시세계는 텅비어 있는지에 대해선 인간의 논리적 마음이 말할 것이 별로 없다. 논리적 마음이란, 애초부터 앎의 방편 중 하나로서 가설을 세워 이를 실험하고 확인할 기반을 만드는데 있기 때문이다. 논증은 결코 그 어떤 앎이 절대적임을, 무조건 옳음을 증명해 주지 않는다. 논리적 이해는 논리체계를 따르는 대상을 파악하는데만 쓸모가 있고, 그렇지 않은 대상들에는 의미를 갖지 못한다. 과거의 경험을 이해하는데 논리는 거의 쓸모가 없다. 마찬가지로 직관적 앎이나, 내면의 목소리, 태몽 등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논리적 이해는 별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그래서 옛부터 많은 현인들이 이 현상계를 ‘마야maya‘라 불러 왔던 것이다. Maya의 ‘ma’는 산스크리트어로 ‘측정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무언가 새로운 발견을 한 뒤 이를 분류하고 이름을 붙임으로서 현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측정’이란 경험을 인식하고, 분류하고, 이름을 붙여 이를 관리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 하에서 62번 관문을 보면, 이 세상이 ‘마야’라는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62번 관문은 ‘세부사항detail’을 다루는 관문이다. 이는 논리회로logic circuit에 속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히 말해 논리적 세부사항, 과학적 사실들을 취급한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좋다. 62번의 또 다른 역할은 ‘명명하기naming‘다. 62번이 정의된 사람들은 이름 붙이기를 잘할 뿐 아니라, 경험과 현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62번 관문은 ‘마야’의 관문이라 불린다. 
 
그러므로 논리는 절대적 실체를 규명하는 작업을 하기 보다는, 자신이 구축한 논리체계 안에서, 해당 논리구조에 부합하는 실용적 설명을 찾는데 그 목적이 있다. 실용적 설명체계를 구축하면 그 뿐, 논리는 결코 어떠한 진실도 얘기해 주지 않는다. 때문에 ‘현상계’는 종종 ‘환상계’라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논리는 마치 ‘크리스털 공’과 같아서 현실을 비춰주는 한편, 미래를 투사한다. 논리적으로 파악된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미래를 예측하고 담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논리회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논법에서 베이컨의 과학적 논증절차에 대응되는 설명을 제공한다. 머리 센터로부터 나오는 63번 관문의 질문은 ‘논리적 의구심’이며, 4번 관문은 이에 대한 ‘가설’을 제시한다. 그 다음 오른쪽 눈과 생물학적 연관을 가지는 17번 관문이 현재의 구체적 사실들을 명확히 보고, 자신의 의견을 ‘구조화’하며, 62번 관문으로 하여금 과학적 ‘세부사실’을 추적하게 만든다. 
 
 
 
17-62
이미지. 논리회로의 시작 그리고 논리적 마음의 프로세스
 
 
당연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휴먼 디자인은 논리회로가 요구하는 논리적 인과와 세부사항을 모두 충족시킨다. 논리적 정합성뿐 아니라, 세부 묘사에 있어 마치 극세사와 같은 정밀도를 보여준다. 휴먼 디자인 표준 텍스트라 불리는 <Complete Rave I’Ching>은 이를 위한 첫 안내서 역할을 해 준다. 
 
기본 설명은 이쯤 해 두기로 하자. 만약 프로파일 1/3에, 17-62채널, 그리고 인생목적이 Maya인 내가 이 논리적 답을 얻지 못했다면 나야말로 휴먼 디자인의 가장 강력한 적수가 되었을 테니까. 프로파일 1/3의 특성상, 나는 휴먼 디자인의 논리적 타당성에 대해 극도로 의구심을 가졌고,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휴먼 디자인 까발리기를 시도해 봤다. 적어도 나는 평생을 살아오면서, 논리적 정합성을 만족시키면서 동시에 ‘분리되었다는 착각illusions of separateness‘과 ‘하나됨oneness‘을 모두 만족시키는 설명은 들어본 적이 없다. (달리 말해, 경계와 무경계를 이렇게 명쾌하게 설명하는 시스템을 본 적이 없다는 의미다. 깨어난 사람들은 대게 무경계를 말하지만, 현실은 엄연히 경계속에, 물질계에 존재한다.)
 
우리는 1615년에 시작된 계획의 시대Cross of Planning 덕분에, 이같은 문명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이 시기를 통제하는 9번 관문(논리적 세부과업에 집중), 16번 관문(논리적 기술과 방법론을 표현), 37-40채널(공동체 채널, 가족제도의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 작업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앞으로 약 10년 3개월여 정도가 남았다. 이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의 근본적 발견도, 휴먼 디자인과 같은 지식의 출현도 없을 것이며, 공동체는 붕괴될 것이고, 가족제도도 반소멸상태로 접어들 것이다. (모든 통계적 지표들이 이를 향하고 있다.) 미래학자들의 주장대로라면, 향후 5년 뒤부터 정부와 대기업의 해체가 시작될 것이다. (흥미롭게도 한국의 대표적 미래학자인 박영숙씨의 인생목적이 Maya로 나온다. 그리고 그녀의 핵심테마라 할 수 있는 Personality Sun은 세부사실을 조목조목 밝히는 62번 관문에 들어있다. 그녀의 역할 또한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 밝히게 되어 있다는 의미다. 그녀의 인생목적엔 42번 관문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그녀 또한 이 일을 죽는 그 날까지 계속하려 할 것이다.)
 
휴먼 디자인이 세상이 출현한 시점은 정확하고, 분명했다. 거시세계의 과학은 태양계를 넘어 성간우주로 향하고 있고, 미시세계의 과학은 더 이상 파고 들어갈 것이 없는 바닥에 도달했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끝과 끝을 보며 인간의 존재이유에 대해 성찰할 실마리를 얻게 된 것이다. 
 
17번 관문은 이 때를 위해 준비되고 있다. 인류가 모든 논리적 세부사항들을 찾아내고, 우주의 현상을 설명할 거의 모든 지식을 갖게 되면, 지식의 구조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달리 말해, 지식이 구조화되기 전까지 사람들은 인간이 어떤 존재며, 삶이 무엇이고, 우주는 어떤 곳이며, 거대한 우주 속에서 인간의 위치가 어떠한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지식이 구조화된 후라야 비로소,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비롯해, 인류의 모든 역사와 존재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다. 17-62 채널이 정의되어 있었던 오쇼 라즈니쉬Osho Rajneesh는 바로 이런 역할을 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러한 이유때문에 과도기적 인류의 마지막을 제대로 준비하고, 감정센터의 진화가 끝난 채로 태어나는 다음 세대의 아이들rave을 생존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물론 시간이 더할수록, 현 인류인 우리에게도 이 지식은 더 절실히 요구될 것이다. 
 
지금은 삶의 신비를 이해하고, 답을 찾고, 집중하고, 기술을 연마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다. 인류가 찾던 해답은 인류의 마음의 구조 내에서는 획득될 수 없다. 모든 것이 해체될 것이고, 우리는 판타지 영화에서나 보던 새로운 현실들을 맞이해야만 한다. 인간은 본성상 Killer Monkey에 가깝다. 때문에 교육되고, 바르게 양육되지 않으면 자신의 자원과 에너지를 엉뚱한 곳에 낭비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해하고 괴롭히는데 쓰기도 한다. 휴먼 디자인 지식이 우리에게 절실한 이유는 정밀하게 구조화된 이 지식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이 진정으로 깨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각자의 위치를 인식할 수 있고, 다른 존재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게 해 주는 지식, 그리고 자신으로 바르고,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게 해 주는 구조화된 지식은 휴먼 디자인 뿐이다. 
 
우리는 제대로 배우고,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인터스텔라interstellar>의 저 유명한 대사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는 앞으로 남은 10년간만 유효한 제한명제다. 인류가 언제나 답을 찾아 왔다지만, 그건 ‘계획의 시대’가 논리적 배경과 공동체적 배경을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2027년 이후 더 이상 공동체 채널은 존재하지 않는다. 논리적 집중과 기술도 더 이상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답을 찾을 수 있고, 이를 배울 수 있을 때 시간을 아껴야 한다. 
 
한편으로, 이 고도로 정밀하게 구조화된 휴먼 디자인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는 사람들에겐 큰 유익이 뒤따를 것이다. 휴먼 디자인은 유전 코드를 해독하는 인류의 보편 지식체계이므로, 삶의 신비를 풀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앞으로 평생 접하게 될 어떤 지식보다 정확한 답을 당신에게 줄 것이다. 그것이 돈이든, 부부관계든, 사랑이든, 섹스든, 비즈니스든, 꿈해석이든, 아이양육이든, 자신됨의 이해든, 식사법과 수면법이든, 휴먼 디자인은 인간이 무엇이며,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지 진정한 해답을 제시한다. 
 
우리는 장엄한 영상과 웅장한 사운드에 압도되기 위해 IMAX에 간다. 한편, 인생의 장엄함과 숭고함, 그리고 삶의 신비에 압도되기 원한다면 휴먼 디자인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휴먼 디자인은 당신의 평범한 지력으론 감당치 못할 벅찬 감동과 충격을 안길 것이다. 2차원이 3차원을 만나면 그런 느낌일까? 모든 균질화로부터 벗어난 당신의 본래 모습을 알게 되면, 큰 감동과 충격이 당신을 사로잡을 것이다. 내가 휴먼 디자인에 삶을 바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했다면, 당신도 이미 이 길로 들어선 것이다. 당신의 삶에 은총이 함께 하길 바란다.
 
 
레이브 코리아
PAUL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