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말, LYD워크샵에 참여했던 최이레 입니다. 제너레이터로서의 저의 전략은 ‘천골반응’입니다. 감정은 미정이기에 권위 역시’천골 권위’입니다. 첫 천골반응을 인식했던 것은 휴먼 디자인 워크샵이었던 듯합니다. 사실 ‘인식’했다기 보다는 ‘어렴풋한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휴먼 디자인을 접하고, 워크샵을 진행한 후 이어졌던 천골 세션에서 자유롭게 질문을 나누는 가운데 ‘직업을 그만두기 원하느냐’라는 질문에 무언가 반응을 해버렸습니다. ‘Ah unh’라는 소리를 내 놓고도 말이 안 되기에 그럴 수 없다고 손사래를 쳤지요. 하지만 다시 한 번 이어지는 질문에 저는 ‘예스’반응이 있었습니다. 확실치는 않았지만 그런 느낌 같았습니다. 곧 마인드로 올라오는 걱정스런 생각에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하는데 일을 그만두면 안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하였고, 되돌아 오는 질문, ‘바로 다음 직장을 구하고 싶습니까? ‘Ah unh”그럼 문제될 것이 없겠네요.’

그 날 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상사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늦은 밤이어서 좀 당황스럽긴 하실테지만 느낌이 있어 전화드렸다. 회사를 그만두길 원한다.’ 감정의 동요도 없었고, 기분이 들뜨지도 가라앉지도 않았습니다. 어차피 ‘감정’정의로서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하는 것도 아니고 반응 온김에 바로 시행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만 두었습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 날이 되니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기에.. 미칠것 같은 두려움이 몰려 왔습니다. 내가 미쳐가는 것은 아닐까. 어떻게 하지? 내가 너무 조급했나? 그래도 반응하고 행동한거니까 괜찮지 않을까? 아니아니야 너무일러,아 어떻하지? 어떻게 살지? 여러생각들이 끊임 없이 올라왔고, 몇일 간은 감정에 휩싸여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대로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더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빌붙어서 남의 피 빨아먹으며 사는 기생충같은 삶 말고, 진짜 제 삶을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휴먼디자인에서 얘기하는것이 진짜 맞다면, 한번 실험이라도 해 보자. 이게 진짜 반응이라면 마인드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만족감을 얻게 될 테고, 이것이 제대로된 반응이 아니었다면 좌절을 경험하게 되겠지.

첫 실험을 시작으로 시간이 좀 흘렀습니다. 여전히 시행착오 중입니다. 반응을 통해 행동함으로 어느 것과 바꿀수 없는 깊은 만족감, 기쁨을 누리다가도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마인드의 그럴싸한 선택으로 인해, 혹은 기다려야 할 때 기다리질 못하고 움직여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 점점 배워가는 여정 같습니다.

첫 반응 이후, 지금은 회사를 다닐 때 보다 시간적인 면에서나, 급여면에서나 훨씬 나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바깥으로 보이는 조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회사를 다닐때 보다 더 만족감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 때의 그 느낌이.. 어렴풋했던 그 느낌이 제너레이터로서의 반응이구나..를 거꾸로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반응인지 아닌지를 확실치 알수 없을 땐 느낌을 따랐습니다. 왠지 반응 같은 느낌을 말이죠. 그리고 행동했을 때 얻게 되는 결과로 그것이 좌절인지 만족인지에 대한 느낌을 거꾸로 따라가 보게 됩니다. 좌절의 느낌이 스물스물 올라온다고 느껴졌을 때 선택했던 상황을 돌아보면 대부분 합리적인(?)마인드로 선택을 했을 때 였습니다. 또한 반응을 따랐는데도 좌절이 올 땐 그 반응이 순수하지 못하고 마인드가 이미 개입된 상태에서의 조작된 반응임을 점점 알게 되는것 같습니다.

I honored my sacral response for even the smallest decision.
“Do you want a cup of coffee?”
To the Sacral Center, there is no difference between a big or small decision.
It simply responds.
It is a response mechanism.
– Marry Ann

천골반응은 반응메커니즘으로 작은 결정과 큰 결정 사이의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그저 ‘반응’한다고요. 얼결에 제가 처음 반응했던 것이 ‘직업’부분 이었던지라 다른 분들이 볼 땐 너무 부담스럽고 크게 다가 올 수도 있겠지만 커피를 마실지, 혹은 점심 메뉴는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반응부터 시작해보는것은 어떨까요?^^